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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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원팀으로서 정권 교체 해나가는데 필요하면 어떤 일이든 할 생각”

홍준표 관련 질문엔 "원팀 필요한일 할 것"…일단 즉답 피한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충북 청주 청원구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필승 결의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21일부터 1박2일간 충청 지역을 찾아 '충청 대망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안한 '35조원 추경 회동'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이 진정성 있게 볼지 의문"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후보의 이번 충청행은 지난해 6월29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네번째 발걸음으로, 자신의 집안 뿌리이자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평가되는 충청권 민심을 특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는 '충청 대통령' 등의 구호가 다수 나왔고, 윤 후보는 '과학수도 대전' '정치수도 세종' 등 공약 선물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틀간 ▲대전 4차산업특별시 지정 ▲세종 청와대 제2집무실·세종의사당 건립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 등 공약을 내세워 충청권의 역할을 제고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의 충청 연고를 강조하는 한편, '캐스팅보트' 충청의 선택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충청 대망론을 우회적으로 자극했다. 연설 과정에서 스스로를 '충청의 아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21일 대전 선대위 결의대회에서 "선조가 500년을 논산과 공주에서 사셨고, 저도 오래 전 논산에서 기관장(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 대전(고검)에서도 근무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기운을 북돋아준 곳"이라고 연고를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전이 키워온 과학이 국정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역설해 박수가 나왔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과학수도 대전을 4차산업특별시로 만들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최첨단 산업단지인 중원신산업벨트를 구축하겠다"며 "대전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대전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선택"이라고 했다.

 

대전 중구청장을 지낸 이은권 전 의원은 "무능한 문재인 정권은 (대전) 공약을 단 한 가지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충청의 홀대이고 패싱"이라고 성토하며 "충청의 아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충청 홀대라는 단어조차 사라지고, 3월9일은 충청 대통령이 탄생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대전역 인근의 중앙시장에는 윤 후보를 보려고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좁은 시장 골목에 인파가 끝없이 밀려들어 640m를 이동하는 데 46분이 걸렸다. 윤 후보는 즉석 연설을 통해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주셔서 고맙다"며 "여러분의 열렬한 지지로 힘을 받아 반드시 3월9일 나라를 바꾸겠다"고 외쳤다.

 

21일 대전에서 숙박한 윤 후보는 22일에는 세종과 충북을 찾았다. 22일 오전 세종에서는 윤 후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졸업한 연남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 '제30회 윤기중 동문님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후보님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윤 후보를 맞았다.

 

윤 후보는 세종선대위 결의대회에 참석해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이자 행정의 중심이고, 앞으로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전하면 명실공히 정치의 중심이 된다"고 강조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정치수도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뒤이은 충북선대위 결의대회에서는 당원들이 '캐스팅보트 충북 선택 윤석열', '충청의 아들 충청 대통령 윤석열' 피켓을 흔들며 윤 후보를 맞이했다. 윤 후보는 "충북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중원,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며 "충청의 아들 저 윤석열이 여러분의 참된 일꾼이 돼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외쳤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모든 일정을 마친 뒤 1박2일간의 소회를 묻자 "가는 곳마다 뜨겁게 환영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뿌듯하고 보람 있었던 날이었다"고 답했다.

 

지난 19일 만찬 회동 뒤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유감 표명에 관해서는 "제가 홍 전 대표와 나눈 얘기와 저간의 사정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 당이 원팀으로서 정권교체를 해나가는 데 필요한 일이면 어떤 것도 마다않고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