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검찰 권력을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예측이 된다”는 말로, ‘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만약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재명 후보가 우려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의) 사고방식으로 봐서 정적을 제거하거나, 비판하는 세력에게 재갈을 물리거나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 검찰 권력을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예측이 된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옆길에서 즉석연설을 열고 “이번에는 제가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며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리에서 그는 “제가 인생을 살며 참으로 많은 기득권과 부딪혔고 공격당했지만 두렵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 검찰은 있는 죄도 덮어버리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확실히 범죄자가 맞다. 자기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누가 그랬나”라고 윤 후보를 향한 듯한 질문도 던졌다. 특히 윤 후보가 검찰 특수부 출신인 점을 끌어내듯 “실제로 죄도 안 되는 사람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서 ‘아, 나는 죄짓지 않았지만 살아날 길이 없구나’ 해서 극단적 선택하는 사람도 나온다”며 “왜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나나”라고도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달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면서,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로 이 후보의 토론 제의를 물리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