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사진 오른쪽)가 이번주에는 굵직굵직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통한 승기 잡기에 나섰다.
설 연휴 직전이 1주일이 대선 승리 교두보를 마련할 '골든 위크'로 꼽히는 만큼 안보, 부동산, 사법 개혁 등 정책으로 아직 윤 후보를 주목하지 않고 있는 중도층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동안 윤 후보는 미래 비전과 경제, 사회, 안보 등 거시적 어젠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본소득과 비교될 수 있는 윤석열표 공약이 안보인다'라는 여권의 공세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2주 간 이준석 대표와 손잡고 생활밀착형 공약(석열씨의 심쿵약속)을 선보여 왔다. 또 50초 내외의 '쇼츠' 공약으로 영상과 생활형 공약이 어우러진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이며 20대들 사이에서 SNS에 공유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런 소소한 공약들이 '맛보기'였다면 윤 후보는 24일 외교안보분야를 시작으로 국가 지도자로서의 면모와 윤석열 정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정책과 공약을 잇따라 제시할 계획이다.
설 연휴에 맞춰 30일 또는 31일에 열릴 이재명 후보와의 토론 배틀에서도 정책 대결이 불가피한 만큼 공약 발표는 '리허설'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로 릴레이 정책 행보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3일 공개된 '국민 공약'은 이름에서 엿볼수 있듯 윤석열 공약위키에 제안된 1500건의 국민 제안 중 4가지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 실행 방안까지 담았다. 육아재택 보장, 오토바이 번호판 전면 부착, 소방공무원 승진 구조개편 등이다.
윤 후보는 이어 24일에는 무거운 주제이긴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상황에 맞춰 외교 안보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한 국방'을 강조했다. '킬체인' '선제타격' 발언으로 여권의 비판은 물론 북한으로 부터 '경고의 메시지'까지 받았으나 윤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로 공약을 발표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
윤 후보는 "말로 외치는 평화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라며 "북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연습, 야외 기동훈련 등의 정상화, 사드 기지 정상화, 한국 외교 국방 확장 억제전략협의체 가동, 전약 폭격기 등 미 전략 자산 전개, 정례적 연습 강화를 통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정책'은 26일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반(反)포퓰리즘'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된 공약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정책에서는 귀족 노조 문제 등 노동 정책과 진형균형발전 공약에 대해서도 발표를 앞두고 손질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균형 발전 공약은 지역을 돌면서 큰 그림은 거의 짜여져 있는 상태다.
사법개혁 분야 정책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설 이후가 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 총장 출신인 만큼 후보가 직접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수석 대변인은 "그동안은 소확행 타깃층을 겨냥해 진지전을 구사했다면 이제는 공중전을 해야겠다는 판단"이라며 "설 전에 국민들 밥상에 경제 비전, 사법개혁 등 거대 담론을 제시할 예정으로, 주중에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이번주에 지방일정(호남, 제주)을 좀 검토 했었는데 설 전에 큰 정책들을 발표하기로 해 지방 일정은 설 이후로 미뤘다"라고 전했다. 호남 일정은 손편지 쓰기로 대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