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위원장 장경태 의원)는 25일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및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제도화 추진 등을 약속하자 “변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혁신을 위한 변화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했다.
혁신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민주당이 먼저 정치교체를 위한 실천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는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제한의 제도화를 위해 민주당의 당론으로 채택해 국회 정개특위에서 적극 논의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현재 비상설 체제인 윤리특위를 상설화하고 국회의원의 징계에 대해 신속한 처리를 위한 제도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아울러 “2030 청년세대의 파격적 공천은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총선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여권 내부에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이어가자 ‘86세대 용퇴론’ 등 각종 쇄신안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엔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소속 의원들이 이 후보 당선 시 입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내놓은 다양한 혁신안은 결국 ‘뒤늦은 반성문’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장경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 쇄신, 정당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당의 책무”라고 했다. 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은 “혁신에 ‘뒤늦게’라는 건 없는 것 같다”며 “계기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라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에 대한 제명은 신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울 종로와 안성, 청주 상당은 각각 이낙연 전 대표와 이규민·정정순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으며, 이·정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들 지역 무공천 방침을 두고 여권 내부에선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때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이미 늦은 조치”라는 뒷말이 나온다.
윤미향·이상직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각각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현재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인 윤 의원의 의원직 유지를 위해 그를 ‘출당’ 조치시키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례대표는 탈당 시 의원직을 잃지만, 당의 결정에 따른 출당의 경우 의원직이 유지된다. 이 의원은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가족 명의 건설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일감을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