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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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지율 부진에 벼락치기 쇄신 바람… 여론 반응은 ‘싸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지지율 부진을 겪자 여권은 ‘86그룹 용퇴론’을 필두로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무공천 등 각종 쇄신안을 밀린 숙제하듯 벼락치기식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이 후보한테 싸늘한 것으로 나타나 여권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해 공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다자 대결구도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44.7%)가 이 후보(35.6%)를 9.1%포인트 차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권이 윤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울 경우 윤 후보(47.2%)와 이 후보(36.3%) 간 지지율 격차(10.9%포인트)는 더욱 벌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38.1%)로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이 후보(31.1%)는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 열세를 보였다.

 

다만 당선 가능성은 윤 후보(48.4%)와 이 후보(42.4%)가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는 형세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5일 진행됐다. 응답률은 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결과는 여권이 각종 쇄신안을 쏟아낸 기간 중 여론이 반영된 것이어서 이 후보로서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전날 송 대표는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뿐만 아니라, 대선과 함께 열리는 서울 종로·경기 안성·청주 상당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무공천 원칙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지역들이다.

 

지난 24일엔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현역 의원(정성호·김병욱·김영진·문진석·임종성·김남국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설령 당선되더라도 자신들은 입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는 모습으로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는 취지였다. 앞서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86그룹 용퇴론’의 물꼬를 트는 등 여권 내 쇄신 바람이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거세게 불고 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