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선거 제도 등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를 말한 것을 두고 선거대책위원회 김우영 대변인이 “요설”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김 대변인은 지난해 경선 과정중 기본소득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던 친문 의원들을 겨냥 “정신차려라”라고 독설을 한 바도 있다. 경선 후유증을 ‘원팀’ 선대위로 가까스로 봉합했지만 재차 분열 기류가 떠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를 계속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꾸든지 해야 한다”고 쓴 바 있다. 이를 두고 ‘86용퇴론’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언론에서 86용퇴론이라는 관심사가 있으니 그런 방향으로 보도해서 그런 것“이라며 “개인이 결단해 용퇴하든 불출마를 하든, 임명직을 하지 않든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본질에서는 낡은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86은 뒤로 물러나면 안 된다라는 의미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더 민주적 방향으로 우리나라 제도를 개선하지 못한 것이 86정치의 한계, 문제점이라 보는데, 이런식으로 86정치는 용퇴시켜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개혁과제로는 선거 제도 개혁을 꼽았다. 김 의원은 “송 대표의 결단 등도 의미가 있지만 거기서만 그치면 안 되고 제도 개혁으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김우영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김 의원, 586용퇴는 사람의 용퇴가 아니라 제도의 용퇴라 한다“며 “이런 걸 요설이라 한다. 차라리 말을 말든지…”라고 썼다. 또 김 대변인은 최근 2030 지지율 정체를 놓고 “행동하지 않는 말의 정치에 대한 퇴장명령”이라며 “공정한 기회, 과정의 공평, 정의로운 결과 그 화려한 맹세들을 저항이 세다고 비용이 든다고 부작용이 크다고 미루고 회피하며 다다른 곳이 이 위선의 골짜기다”라고 쓰기도 했다. ‘기회는 공정하고, 과정은 공평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빗댄 만큼 문재인정부와 그간 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은평구청장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에서 자치발전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21대 총선에 은평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가 현역 강병원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 정무특보단장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