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전문가 “견고한 정권 교체 여론, 李 지지율 정체·尹 중도 확장 흐름 이끄는 듯”

"동시에 각 정당 지지층 결집하는 듯…안철수 후보에게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체육인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체기가 교차하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늘어나고 있다. 

 

거대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윤 후보 지지 외연이 확장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다자구도 가상대결 지지율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 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었던 서울, 여성, 30대에서 이 후보를 크게 앞섰다.

 

리얼미터(YTN 의뢰)가 지난 24~25일 시행한 다자구도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4.7%, 이 후보는 35.6%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인 9.1%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관 직전 정례조사(10~11일)보다 윤 후보는 5.5%p 오르고 이 후보는 3.3%p 내린 결과다.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의뢰)의 지난 22~24일 조사에도 윤 후보는 2주 전에 이뤄진 직전 조사보다 3.7%p 오른 42.6%, 이 후보는 1.0%p 오른 36.7%를 기록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2주 만에 3.2%p에서 5.9%p로 벌어졌다.

 

두 후보는 각자의 '텃밭'에서 여전히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40대·호남, 윤 후보는 60대이상·영남 지역에서 대체로 상대 지지율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스윙보터가 많다고 분석되는 20·30대와 서울, 여성 유권자는 현재 윤 후보 쪽으로 다소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만18~29세의 압도적 지지(53.0%)를 받은 윤 후보는 30대에서도 이 후보를 제쳤다. 직전 조사에서 28.9%였던 3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39.9%로 뛰었고, 38.8%였던 이 후보 지지율은 34.4%로 하락했다. 서울에서 윤 후보는 13.5%p 오른 48.1%, 이 후보는 10.6%p 빠진 27.8% 지지를 받았다. 여성 응답자에서 윤 후보는 8.5%p 오른 42.7%, 이 후보는 2.6%p 내린 34.8%였다.

 

코리아정보리서치(뉴스핌 의뢰)가 지난 23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18~29세(이 후보 19.6% vs 윤 후보 47.9%), 30대(34.4 vs 43.3%), 서울(30.1% vs 45.1%), 여성(32.7% vs 42.2%)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상승 가도를 달리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하락 혹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길리서치(아주경제 의뢰)의 지난 22~24일 조사(10.0%)를 제외하고 이날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9.8%(리얼미터), 9.8%(조원씨앤아이), 9.5%(코리아정보리서치)로 각각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윤 후보의 외연 확장에 더해, 안 후보로 눈길을 돌렸던 일부 국민의힘 지지층이 다시 윤 후보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상 국민의힘 지지층은 2주 전 안 후보에 9.4%의 지지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4.6%p 내린 4.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윤 후보 지지율은 82.9%에서 87.1%로 4.2%p 올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뉴스1에 "견고한 '정권교체' 여론이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와 윤 후보의 중도 확장 흐름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시에 각 정당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데 안 후보에게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