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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생강향과 고추빛깔이 일품…안동식혜를 아시나요

한국판 생균 유산균 음료
강한 생강향과 고춧빛깔이 일품
전통 방법으로 만들어 낸 안동식혜.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제공

경북 안동의 전통식당을 찾으면 열에 아홉은 식후에 빨간 음료가 나온다. 바로 ‘안동식혜’이다. 이 식혜는 설날 2∼3일 전에 담가 달달 알싸하게 삭힌 후 설날 손님상에 내놓는 전통음식이다.

 

설날 세시풍속인 안동식혜 담그기 시연회가 27일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주최로 예미정 본채 상설시연장에서 열렸다.

 

보통 식혜는 엿기름으로 고두밥을 삭혀낸 후 가마솥에 달여서 밥알이 동동 뜨게 만든 한국 고유 음료이다. 하지만 안동에서는 붉은 고춧물에 생강을 찧어 넣고, 무 잘게 깍둑깍둑 썬 건더기가 듬뿍 들어간 걸 안동식혜라 부른다. 일반적인 식혜는 감주라고 부르며 안동식혜와 구분한다.

 

안동식혜는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가로세로 0.5㎝ 정도로 잘게 썬 무가 주재료다. 고두밥에다 이 무를 잔뜩 넣고 고춧가루 물에 다진 생강을 넣은 후 여기에 맥아 가루(엿기름)를 풀고 항아리에 담아 하룻밤 삭히면 시원하고 매콤한 안동식혜가 된다. 하얀 무와 함께 고구마, 당근도 섞어 노란색, 빨간빛도 함께 연출해 내기도 한다.

 

안동식혜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일반 식혜와는 달라 눈을 둥그렇게 뜨고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불그스레한 나박김치 같기도 하고, 밥알도 섞여 있어 언 듯 냉국밥 같기도 해서다. 하지만 한 숟가락 뜨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맛이다. 한번 입맛에 길들여지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단골이 된다고 한다.

 

최미경(왼쪽)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과 한희숙 종가음식 맛 할머니가 안동식혜를 만들고 있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제공

주로 겨울철에 먹던 안동식혜는 이제 사계절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에 따라 신세대 입맛에 맞도록 식혜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제조업체가 여럿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미경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은 “안동식혜는 전통 음료로서 후식에 적합하나 다과상에 곁들여 내도 좋다”고 소개했다.

 

박정남 조리기능장(대경대 교수)은 “일반 식혜처럼 끓이지 않고 삭혀내서 유산균이 살아 있기에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식품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녔다”면서 “우리 전통음식으로 주목해야 할 대를 이어온 우리의 소중한 음식 자원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