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미지 좋아진 후보 “없다” 35.1%… ‘비호감 대선’ 방증 [창간33 여론조사]

후보별 이미지·포퓰리즘 평가

이미지 긍정 尹 22%·李 20.8%·安 17.1%
2030세대서 부정적 답변 가장 많아

선심성 공약 李 44.6%·尹 31.3% 꼽아
서울서 ‘李 포퓰리즘’ 비율 압도적 높아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불명예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후보 욕설 녹음 파일과 무속 논란 등 여느 때와 다른 저급한 네거티브가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어서다. 후보들의 높은 비호감은 27일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상대로 진행했던 창간 33주년 여론조사에서 예전보다 이미지가 좋아진 후보를 물은 결과, “없다”는 의견이 3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22.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20.8%),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7.1%), 정의당 심상정 후보(2.1%) 순으로 나타났다.

“좋아지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공교롭게도 2030세대였다. 2030은 여야가 모두 이번 대선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세대다. 18∼29세 응답자 중 50.3%가 “좋아지는 후보가 없다”고 답했고, 30대 응답자 중에서는 46.8%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의 이미지가 가장 좋아지고 있다고 답한 연령대는 40대와 50대였는데 각각 32.1%와 34.9%였다. 60대 이상에서 31.4%는 윤 후보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대선 정국에서 국가 미래 비전을 논하기보다는 여야 모두 녹음 파일 공방을 앞세우는 등 네거티브 전략에 급급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이미지가 나빠진 후보로는 이 후보(35.4%), 윤 후보(32.5%), ‘없다’(22.0%), 심 후보(3.5%), 안 후보(1.5%) 순이었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자신의 지지율(이 후보 33.5%, 윤 후보 32.9%)보다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한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후보의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연령대는 60대 이상(41.3%)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18∼29세(40.6%), 30대(35.3%) 순이었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40대(49.8%)와 50대(45.0%)가 가장 부정적으로 꼽았다. 이념 성향별로 비교했을 때 중도층에서는 이 후보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36.8%, 윤 후보가 나빠졌다는 비율이 34.4%로 오차범위 내 ‘비호감 접전’을 벌였다.

성별에서는 남성 중 이 후보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비율이 38.7%, 윤 후보 28.4%였고, 여성 중에서는 윤 후보를 36.6%, 이 후보에 대해서는 32.1%가 더 나빠졌다고 골랐다. 지역별로 보면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이 후보 40.7%, 윤 후보 29.5%로 이 후보의 이미지가 더 크게 나빠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선심성 공약’을 가장 많이 내놓는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이 후보(44.6%), 윤 후보(31.3%), 안 후보(1.9%), 심 후보(1.1%) 순이었다. 18∼29세에서는 이 후보(41.0%), 윤 후보(16.0%) 순으로 나타났고, ‘없다’고 답한 비율도 25.2%로 조사됐다. 30대에서는 이 후보라고 답한 비율이 43.8%,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44.8%와 45.5%로 윤 후보를 가장 높은 비율로 지목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52.7%), 윤 후보(22.3%), 안 후보(2.6%) 순이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이 후보가 더 포퓰리즘 공약이 많다고 답한 비율이 49.7%에 달했고, 윤 후보라고 한 비율은 27.0%였다. 인천과 경기지역에서도 이 후보가 선심성 공약을 가장 많이 내놓는다는 답변이 41.1%였던 반면, 윤 후보라고 답한 비율은 33.3%에 그쳤다.

 

◆조사 어떻게 했나 
세계일보 33주년 창간기념 여론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조사(유선 14%·무선86%)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녀 각각 518명(51.5%), 487명(48.5%)이다. 표본은 무선 전화면접의 경우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유선 전화면접의 경우 유선 RDD 표본추출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 ±3.1%포인트(응답률 18.2%)다. 일부 백분율 합계는 99.9% 또는 100.1%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소수점 반올림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체 결과 해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조사는 넥스트리서치가 진행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