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00여일 남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국민 10명 중 5명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40%선을 유지했다. 이러한 경향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 지지 응답이 50%선을 넘어섰고, 정권재창출 지지 응답이 30%대에 그친 것에서도 확인됐다.
27일 세계일보 창간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0.7%가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43.6%)보다 7.1%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5.7%였다.
세대별로 볼 때 18∼29세 응답자 중 3분의 1(31%)가량만이 문 대통령에 지지를 보냈지만, 40대는 절반 이상(57.9%)이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해 대조를 이뤘다. 40대는 부정평가도 39.2%로 가장 낮았다. 부정평가가 가장 높은 세대는 60대 이상(60.5%)이었다. 지역별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를 뽑았던 서울은 이번 조사에서도 긍정평가 36.9%, 부정평가 58.7%를 기록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더 높았다. 인천과 경기는 긍정 답변이 45.3%(매우 잘하고 있다 13.6%, 잘하는 편이다 31.7%), 부정 답변이 48.5%(잘 못하는 편이다 21.8, 매우 잘못하고 있다 26.6%)로 엇비슷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정권재창출은 37.1%에 그쳤는데, 대통령 직무평가 긍정평가자 중 15.9%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엇비슷했다. 민주당 29.9%, 국민의힘 28.8%, 국민의당 5.5%, 정의당 2.9% 순이었다.
◆조사 어떻게 했나
세계일보 33주년 창간기념 여론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조사(유선 14%·무선86%)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녀 각각 518명(51.5%), 487명(48.5%)이다. 표본은 무선 전화면접의 경우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유선 전화면접의 경우 유선 RDD 표본추출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 ±3.1%포인트(응답률 18.2%)다. 일부 백분율 합계는 99.9% 또는 100.1%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소수점 반올림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체 결과 해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조사는 넥스트리서치가 진행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