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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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양자든 다자든 일단 TV토론 시작하자”

“선거 출마 후보들의 당연한 의무
정책 내용·실현 가능성 설명 집중”
‘李 잘해야 본전’ 분석 일부 인정도

“양자든 다자든 특별한 전략상의 변화는 없다. 일단 토론을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으로서 이번 대선 TV토론을 지휘하는 박주민(사진) 의원은 27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토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한편 법원 결정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토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토론 개최 논의가 다시 수렁에 빠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두각을 보여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분석에 대해 일부 공감하면서도 “TV토론은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온 후보들의 당연한 의무”라며 이 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토론 여부를 결정할 일은 없다고 예고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TV토론 준비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지금까진 구체적인 토론 날짜·방식 등이 정해지지 않아 일반적인 수준에서 자료 정리를 하고 있다.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기존 발언들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처음으로 후보 간 정책 비전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이므로 이 후보의 정책 내용과 실현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TV토론이 이번 대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선대위에서도 갑론을박이 있다. 역대 선거에서 TV토론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의견, 이번 대선은 좀 다르다는 의견도 있어 콕 짚어 말하긴 어렵다. 다만 이번 대선에선 후보들이 한데 모여 얘기할 기회가 워낙 없었기 때문에 TV토론을 향한 국민적 관심은 클 것으로 본다.”

―이 후보는 ‘잘해도 본전’이라는 관측이 많다.

“토론은 기대치 게임이다. 기대치가 높았던 사람은 그보다 잘해야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기대치가 낮았던 사람은 조금만 잘해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소리를 듣는다. 평소에 달변가 이미지가 있는 이 후보로선 ‘잘해야 본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선대위의 정책이 상당히 풍부하고 잘 준비가 돼 있다는 점. 또 정책을 시행할 실력이 있다는 점이다.”

―향후 TV토론 협상에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TV토론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의무다.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선거에 나오는 사람들이라면 대중이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서 양자든 다자든 일단 토론을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