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윤 후보가) 외쳤던 공정과 상식은 도대체 뭔지, 뭐가 무서운 건지 되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28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4자 토론에) 빠지면 윤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아주 낮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26일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각각 제기한 ‘양당 대선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양자 TV가 무산되면서 설 연휴 4자 TV 성사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지상파 방송 3사 주관으로 28일 예정된 대선후보 4자 토론 실무협상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설 연휴 4자 TV토론회 개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은 방송사 초청 TV토론회가 아닌 양당이 직접 주관하는 별도의 양자토론을 개최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하는 등 오는 31일 민주당과 이미 합의한 양자 토론을 우선 진행하자는 입장으로, 이후 4자 토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국민 정서나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윤 후보가 안 후보를 꺼리는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납득이 안 된다. 양자 토론으로 두 사람만 국민 앞에 보이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민주당·정의당과의 3자 토론 의향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형식도 상관없다. 윤 후보 측에서 도망 다니지만 않으면 저는 언제나 어디서든 양자든 3자든 4자든 토론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 등 제2의 장소에서 양자 토론을 하자는 국민의힘 측 입장을 받아들이면서도 같은 날(31일) 방송사 초청 4자 토론까지 연이어 진행해야 한다고 윤 후보의 토론 참석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