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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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와 단일화, 마지노선 지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다”며 단일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역대 단일화라는 건 보통 마지노선이 44일 정도 전에 된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특히 이 대표는 선거운동에 필요한 광고, 유세차, 홍보물 발송 계약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당이 이번 주 온라인 광고를 계약한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60억원까지 간다”며 “지금 계약한 당은 완주 의지가 있는 것이고 계약하지 않은 당은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주장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내달 15일부터다. 그날부터 당장 선거운동에 돌입하려면 선거운동에 필요한 물품과 홍보물, 유세차 계약을 지금 시점에 마쳐야 하는데, 이와 관련 실무 접촉조차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1일 정도 있고, 그 앞에 한 20일 정도를 앞두고 계약해야 선거에 필요한 유세차, 홍보물을 발송기한에 맞출 수 있다”며 “많은 호사가는 앞으로 40일간 단일화를 지켜보자고 하지만,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돼서 후보가 사라지거나 15% 득표율을 못 받아도 돈을 날리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판단에 따라 자금을 집행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 대표는 안 후보가 15% 이상 득표할 가능성은 작을 거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안 후보가 선거 비용으로 480억원가량 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히면서 “본인이 15% 이상의 득표를 받아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가는 게 옵션인데 그게 없는 순간 굉장한 부담이다. 지금 상황에서 지난 선거처럼 400억 원대 총지출을 안 후보가 감행하는 건 상당한 모험수”라고 했다. 

 

안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단일화 그렇게 좋으면 그쪽에서 하세요. 협상해보면 이상한 것을 요구할 수 있다. 'MB 아바타' 같은 것 사과하라고 할 수도 있다. 별것이 다 있을 테니 겪어보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양자토론을 앞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기술, 말기술로는 한다 하는 분들인 홍준표·유승민·원희룡과 경선 토론에서 전혀 안 밀렸다”며 “큰 줄기의 기세 싸움에서 우리 후보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