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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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양자토론 무산 수순…황교익, 국민의힘 겨냥 “朴보다 못한 자 대통령 시키겠다고”

30일 양측 실무협상 결렬… ‘자료 지참’ 여부 이견
결렬 공식 선언 안 해 막판 협상 여지는 남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자 토론 실무협상이 토론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결렬되면서 양측의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31일 토론은 무산될 것으로 보이다. 이와 관련해 친여 성향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박근혜보다 못한 자를 데려와서 대통령을 시키겠단다”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인데 프롬프트에 원고 안 떴다고 2분간 도리도리를 한 윤석열이다. 자료 가져오게 하면 고개 숙이고 자료 읽는다고 시간 다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이 하자는 대로 다 해 달라. 이재명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다만 윤석열에게 토론 중에 도리도리와 쩍벌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라. 역겹다는 국민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초등학교 학예회 연극 정도 되는 줄 아시는가 본데, 이명박, 박근혜를 거치면서 우리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이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다”며 “서푼짜리 배우 데리고 어설픈 연극 할 생각은 마시고 토론 준비나 잘하라”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두 후보 측은 전날 토론 협상에서 토론 시 ‘자료 지참’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국민의힘이 실무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던 0시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 민생 경제 ▲ 외교 안보 ▲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 토론을 하자고 요구하면서 협의는 중단됐다.

 

이 후보가 오후 협상 직전 페이스북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며 한발 물러섰으나,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개발 의혹’ 관련 자료는 지참해야 한다고 고수하고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다시 공전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는 커닝 없이는 토론을 못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들은 수첩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커닝 토론’을 하려 한다고 몰아붙였다.

 

국민의힘도 “범죄혐의 자료를 왜 지참 못 하느냐.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괴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주당이 대장동 토론을 피하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고 반격했다.

 

두 후보 간 양자 토론이 불발될 경우 설 연휴 직후인 내달 3일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참여하는 첫 4자 TV 토론이 바로 열리게 된다. 다만 양측이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고, 토론 시간이 이날 오후 7시로 잠정 예정된 만큼 이날 오전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양자 토론이 막판에 극적 성사되더라도 법원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 이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으로 공중파 중계 없이 유튜브 채널로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는 ‘유튜브 토론’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