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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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평화통일, 힘 있을 때 가능”… 이재명 “전쟁 나면 죽는 건 청년”

사드 추가배치 두고 여야 공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북한이 지난달에만 7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여야 대선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30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추가배치를 언급한 데 이어 1일 인천 강화도 최북단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 주장에 대해 ‘안보 표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평화통일은 우리 헌법에 대통령의 의무로 명기된 국가의 목표이자 가치”라며 “평화통일은 우리에게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구걸하거나 말로 외치는 것이 아니고, 힘이 뒷받침돼야 우리가 바라는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동안 통일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며 “민주당 정권은 북한을 맹목적으로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며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를 기만했다. 그 결과 비핵화는커녕 최악의 남북관계와 북한 미사일 도발 등 각종 도발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양서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그는 “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라면서도 “통일은 자유와 평화의 가치 지키는 통일이 돼야 한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그 통일의 길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공동경제발전’을 주장하며 “북한이 불가역적인 비핵화 추진을 한다면, 제일 먼저 국제사회의 핵사찰부터 수용한다면 북한의 SOC(사회간접자본) 건설과 경제발전 협의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우리 기업과 함께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어떤 투자를 할 수 있는지, 국제사회와 국제금융기관과 어떤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정부가 주도해서 그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도 “사드는 공격용 무기가 아니다. 방어용 무기 구축을 (여당이) 전쟁광이라 표현하는 건 안보를 포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 타격이라고 하는 불가피한 자위권 행사와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중층 방어망 구축을 전쟁도발 행위라 규정하는 사람은 국가안보와 국정 담당할 자세가 안 돼 있다”고 꼬집었다.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가 요격 미사일이 들어가는 발사대를 하늘로 향한 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전쟁나면 죽는 건 청년들”이라며 전날 사드 추가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군사 긴장이 높아지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는 더 악화한다”며 “전작권 환수는 반대하면서 선제타격 주장으로 군사적 긴장만 높이는 건 대통령 후보가 할 일이 못 된다”고 윤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수백만이 죽고 다친 후 이기는 것 보다, 지난할지언정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윤 후보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접근 대신 연일 선제타격을 부르짖다 못해 이제는 실효성은 거의 없으면서 국론분열과 국익 상실만을 초래할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까지 주장하고 내놓았다”며 “섣부른 안보 포퓰리즘 주장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