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2일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김진수, 권창훈의 골로 2-0으로 승리를 거둔 덕분이다.
앞선 7차전까지 조 3위 UAE에 승점 8차로 앞서있던 한국은 이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해 6승2무 승점 20으로 남은 9, 10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무려 40년동안 이어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이다. 처음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상대한 시리아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7차전까지 2무5패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며 A조 최하위로 처져있는 팀이다. 상대전적도 5승3무1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대였다. 1978년 첫 대결에서 2-0 이후 4번의 승리는 모두 1골차로 아슬아슬하게 상대를 따돌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안산에서 치른 최종예선 홈경기에서도 후반 44분 터진 손흥민의 극장골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날 경기도 전반은 예상치 못한 시리아의 강한 압박 속에 80%의 압도적 점유율 속에서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결국, 1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감했다.
그러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90분동안 단 1명의 선수교체도 하지 않았던 앞선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7차전과는 달리 경기력에 문제가 보이자 빠르게 활로를 찾아나간 것. 결국, 이 변화가 주효해 8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쪽 수비수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왼쪽 수비수 김진수가 골 지역 왼쪽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여기에 후반 26분 경기 분위기를 바꾼 교체멤버 권창훈이 직접 득점을 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시리아 골문에 슈팅을 꽂았다.
한국은 후반 44분 시리아 에이스 오마르 카르빈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끝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설 15번째 국가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