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끝나자 마자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들어간 시점에 사전청약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대기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주택 4만675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해 분양이 계획된 8만5343가구 중 6월(4만9691가구)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이 이달에 풀린다. 2월은 분양업계에서는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의 경우 대선 결과에 따라 인허가나 분양가 책정을 비롯한 부동산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로 물량을 쏟아낸 결과다.
더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주춤한 아파트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분양시장까지 옮겨붙는 모양새여서 분양 일정을 서두르는 단지도 늘고 있다.
이달 수도권에서는 전체 물량 중 절반이 넘는 2만6952가구(57%)가 분양 대기 중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건설하는 ‘힐스테이트 몬테로이’의 청약 접수를 이날부터 시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의 40개동, 3731가구의 대단지로 인근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통해 서울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수월한 입지를 갖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만큼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 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고,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후에는 분양권 전매도 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경기 안성시 당왕지구에 이달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의 1370가구 규모로, 67㎡∼116A㎡의 다양한 평형대로 조성된다. 안성시 동서를 잇는 38번 국도와 인접해 있고, KTX 경유 예정인 ‘SRT평택지제역’을 이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경기 화성시 비봉지구에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779가구 규모로 ‘호반써밋 화성비봉’을 오는 7일부터 분양한다. 단지 앞뒤로 근린공원 부지가 예정돼 있고, 비봉나들목과 수인분양선 야목역이 가깝다.
대우건설은 이달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동으로 아파트 993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64실과 함께 단지 내 상업시설 89실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모두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업계에서는 이달에 분양하는 단지들의 흥행 성적이 올해 전체 분양물량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규제를 피한 단지들이 많았던 1월과 달리 이달부터는 대출규제를 적용받는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청약 경쟁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분양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과 맞물려 건설사들이 올해 공급 물량과 일정을 대폭 손질할 가능성이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중심은 올해도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지방 분양시장은 지난해만큼의 열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대출규제 강화로 청약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만큼 분양가 변수가 청약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