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건강 문제 때문에 오는 8일 예정됐던 ‘2차 TV토론회’가 무산됐다는 기자협회 입장에 관해 “크게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 매체는 토론회가 무산됐던 지난 5일 윤 후보가 여러 잔의 ‘폭탄주’(술) 여러 잔을 마셨다고 7일 보도하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5일 협상에서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건강 문제를 제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윤 후보는) 상당히 건강이 좋으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윤 후보가) ‘지방 일정이 많고 그러니까 (토론할 때) 그런 컨디션 같은 경우를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말이 크게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윤 후보의) 컨디션이란 건가? 건강이 아니라?’라고 재차 묻자, 성 단장은 “그렇다. 정확하게 건강이 아니라 지방 일정을 소화 해야 되는 것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컨디션이나 이런 것도 해소해야 챙겨서 해야지 너무 빡빡하게 할 순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측면에서 얘기한 게 건강(문제)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마이뉴스는 <‘건강’ 때문에 TV토론 깨진 날 밤, 술자리 가진 윤석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윤 후보는 지난 5일 제주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저녁 자리에 나타나 약 1시간 정도 머물렀고, 이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도 여러 잔(총 6∼9잔) 마셨다”고 전했다.
해당일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등 4당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협회 회의실에 모여 4자 토론 세부 룰을 논의하기 위해 3시간 가까이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된 날이었다.
이후 토론회 주최 측인 기자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토론 주제와 형식에 대해 논의하던 중 윤석열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던 대선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국민의힘의 토론회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제주도 일정 끝나고 소맥을 여러 잔 드셨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러면 컨디션도 큰 문제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성 단장은 “없다. 없는데, 아무래도 실무적 측면에야 매일 강행군하고 있는 일정 속에서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좋은 컨디션일 때 나가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이야기였던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진행자가 ‘11일에는 토론회가 열리는 것으로 봐도 되냐’고 묻자, 성 단장은 “저희가 ‘10일이나 11일 중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중에서 11일이 비교적 다른 당에서도 좋겠다는 의견을 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성 단장은 “저희 후보께서는 국민들께서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TV토론을 통해 많은 정보를 드리고 또 후보들 자질이나 역량, 국가비전에 대해서 올바른 판단 기회를 드리는 게 좋겠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어떤 이런 기회가 오면 절대로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