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7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대선후보 TV토론 연기를 요청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자기 건강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게 아닌지, 건강이 핑계에 불과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맹비난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가 건강 문제를 거론하면서 협상판을 깼다. 토론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실제로 윤 후보는 바로 그 시각에 제주도에서 선거운동을 왕성히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기자들과 함께 폭탄주까지 마셨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윤 후보가 기자협회와 JTBC가 편항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토론을 못하겠다고 했는데 대선 토론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런 생떼가 또 어딨겠나”라며 “도대체 무얼 숨기고 싶어하는지 혹시 당이 후보가 부끄러워서 토론을 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후보 스스로가 자신없어서 도망치는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가) 그러면서 11일 날짜에는 집착하고 있다고 한다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세간에는 법사나 도사들이 정해준 날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윤 원내대표는 “토론을 기피하는 윤 후보를 두고 네티즌들이 ‘윤결렬’, ‘윤도망’이라고 한다. 툭하면 이상한 트집 잡으면서 토론 협상을 깨는 데 열중하는 국민의힘 협상단 뒤에 숨어서 자기 혼자 TV토론을 내일 저녁에 해도 상관없나는 이중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듣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1차 TV토론 시청률이 39%에 달했다. 후보들의 면면과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국민에게 지금이야말로 토론을 통해서 후보들이 답해야 하지 않나”라며 “이걸 피하려는 자가 있다면 그 후보는 민심 앞에 유죄일 것이다. 한 번이라도 토론을 더 하기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폭탄주를 한 20잔씩 드시던 분이 제주도에서 서너잔 밖에 드시지 못 했단 걸 보면 상당히 건강이 악화된 걸로 보인다”며 “그러나 TV토론을 회피할 정도의 건강 악화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 검증을 피하려는 모습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부족하단 걸 인정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준비해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대통령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했다.
최강욱 최고위원은 역시 국민의힘을 향해 “멀쩡히 선거운동하며 돌아다니는 자당 후보자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까지 들면서 8일 토론회를 보이콧 하려는 의도가 뭔가”라며 “혹시 윤 후보가 매일 쏟아놓는 외마디 정치, 혐오 정치, 거짓 정치, 무비전 정치의 실체가 국민 앞에 드러날까 두려워서 아닌지 묻는다”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40%에 달하는 지난 토론회 시청률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후보자들의 실력이 담긴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민심의 간절함”이라며 “그만큼 높은 관심에 성실히 부응해야 하는 것이 후보의 기본 자세다. 아무리 모르는 게 많고 외우는 게 어려워도 솔직한 태도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