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전직 장·차관 지지 받은 李… NFT로 350억원 모금한다

‘국정연구포럼’ 출범식 참석

박승 전 한은총재 등 104명 동참
“승객들, 초보 운전사 선택 안 해”
李 행정 전문성 부각… 尹과 차별화

與, 대선자금 위해 ‘李 펀드’ 계획
선거비 보전 받아 원금·이자 상환
정세현 전 장관 손 잡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두번째)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정연구포럼 주최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20대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이 후보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역대 민주정부 출신 고위공직자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정연구포럼’을 출범시키며 세 결집에 나섰다. 선대위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후보 가족 관련 의혹을 즉각 반박하며 마타도어로 치부하는 등 ‘윤석열·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고위직 출신 회원 104명으로 구성된 국정연구포럼의 출범식 및 지지 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국정연구포럼은 박 전 총재가 상임고문, 민주당 대선 경선캠프부터 자문 역할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대표에 올랐다. 국정연구포럼은 대선 공약·정책 평가 및 자문, 국정운영 관련 연구·조사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전 총재는 이 후보 지지 선언에서 “험난한 산비탈을 달려가는 버스에 타는 승객들이 운전대를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아마추어 운전기사를 선택할 것이냐. 그렇지 않다”며 이 후보의 행정 전문성을 부각했다. 또 문재인정부의 주 52시간 노동, 최저임금, 대일 외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 등을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 방향이 옳았음에도 실용주의적 노력이 부족해 지탄을 받은 사례”로 언급하며 이 후보의 차별화 행보에 힘을 실었다.

박 전 총재는 이 후보를 자신의 중앙대 제자라고 소개하며 “학과장으로 있을 때 이재명 학생이 특등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는 소식을 들은 게 1980년대 초”라며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정 전 장관이 이 후보를 향해 “학점은 잘 받으셨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학점을) 짜게 줬다”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단 비공개 연석회의에 참석해 17개 시·도당의 본선 준비 상황과 대선 레이스 막판 승리 전략을 점검했다.

선대위는 후보 가족 관련 의혹을 반박하는 데 집중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 및 공보단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등이 제기한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관용차량 사용 의혹, 장남 군 복무 중 ‘특혜 입원’ 의혹 등에 대해 “허위 사실을 마구잡이로 유포하는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상습적 조작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상응하는 법적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이재명 펀드’ 출시 계획을 밝혔다. 투자가가 펀드를 신청하고 약정 금액을 입금하면, 민주당은 선거가 끝난 뒤 오는 5월20일 국고에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아 투자 원금에 연이율 2.8%의 이자를 더해 상환할 예정이다. 목표 모금액은 350억원으로, 9일 1차 모집에서 목표액을 달성하면 14일로 예정된 2차는 진행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펀드 참여자에게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한 참여 증서를 수여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