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1년 만에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아졌다.
8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23%, 0.31%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매매가를 추월한 것은 꼬박 1년 만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월간 상승률은 1월 1.60%에서 4월 들어 1%대 밑(0.95%)으로 떨어졌다가 9월에는 1.69%까지 오른 뒤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률은 1월 1.52%로 출발해 4월 0.56%, 9월 1.02%, 12월 0.45%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꾸준히 동반 상승했지만, 매매가가 전셋값보다 더 많이 오르는 상태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매매가·전셋값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했다.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전세시장보다 주택 매매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면서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에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았던 때는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다. 2020년 7월 말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이 본격 시행되면서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며 아파트값 상승률을 추월했던 때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0.32%)은 전셋값 상승률(0.33%)보다 낮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7년 5월 75.6%에서 2020년 8월 68.2%로 3년 3개월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 정부 들어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 상승폭이 더 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고, 연초 방학 이사철을 맞아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세가율 반등의 원인”이라면서도 “지금은 매매와 전세 거래 모두 정체 상태라 전세가율이 현 수준에서 크게 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