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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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녹취록’에 尹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자기들끼리 ‘쇼’하는 것”

“저는 대검찰청을 떠난지가 10년 이상인데 거의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 반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8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이 윤 후보와 김씨가 깊숙한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완전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채널A에서 방송된 ‘뉴스A’ 인터뷰에서 “만약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었다면 경선 때 벌써 터트려서 문제를 다 삼지 않았겠느냐. 무슨 친분이 어쨌다는 이야기냐”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저는 대검찰청을 떠난지가 10년 이상인데 거의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을 (저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며 “자기들끼리 그냥 쇼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논란에는 “이 후보나 민주당 정치인들이나 다 입만 열면 반칙과 특권을 타파하고 기득권 세력의 불법과 반칙을 척결하겠다고 하는데 실제 그동안 많은 사건들에서 보면 자기들이 오히려 정반대 갑질을 해오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 부인에 대해서도 무한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해온 만큼 본인과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저한테 적용했던 것과 똑같은 수준의 엄정한 조사와 경위 규명이 있어야 한다. 그게 공정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배우자인 김건희씨 등판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은 계획이 없다. (후보로) 등록하고 나거나 이러면 한번 봐야겠지만 지금은 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결혼을 저도 52세에 했고 제 처도 독립적인 일을 하다가 늦게 결혼했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일을 하고 남의 일을 존중할 뿐이지 제 처도 저한테 종속돼서 사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하는 정치에 어느 정도 자기가 도와주거나 관여할지는 아직 저한테도 잘 이야기를 안 해서 저도 그냥 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대선후보 4자 토론회 소감과 관련해서는 “저는 뭐 편안하게 했다. 경선 때 우리가 16번이나 했고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선거를 앞둔 정치 토론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도 많이 느꼈다”며 “앞으로도 몇 번의 토론이 있을지는 몰라도 편안하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헤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경선 때 하는 것을 보니까 질문에 대한 답보다는 계속 동문서답을 이 후보가 하시더라”며 “그래서 (다음 토론회에서도) 물어볼 상황이 되면 (계속해서)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소수가 거의 1조 가까운 이익을 취득했지 않느냐. 그리고 그것을 설계한 사람들이 기소가 대부분 됐고 지금 이 후보만 기소가 안 됐는데 아랫사람들이 시장을 제치고 자기 마음대로 특정인에게 1조원 가까운 수익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 시스템이 다 무너졌다는 것 아니겠냐”며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국민들이 제일 의아해하고 (저도) 물어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단일화 이야기는 제가 반복해서 질문을 받지만 공개적으로 제가 이야기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제가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과 관련해서는 “선수들이 얼마나 좌절하고 분노했겠느냐. 인생을 걸고 연습해온 것인데 참 그 부분이 안타깝다”며 “그리고 스포츠라는 것은 공정한 룰의 경기 아니겠냐. 이번 올림픽을 보고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까 봐 걱정도 된다”고 했다.

 

대중(對中) 외교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우리는 기본적으로 체제와 이념과 가치를 달리한다. 자유민주주의나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중국과는 물론 차이가 있고 중국은 북한과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정치·안보 측면에서 밀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웃국가로서 5000년간 유대관계를 맺어온 것이 있고 양국이 경제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