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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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펀드’ 신청 시작… 노무현의 ‘희망돼지 저금통’ 될까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1월 28일 발행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새해 메시지를 담은 대체불가토큰(NFT).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출시한 ‘이재명 펀드’ 참여 신청이 9일 시작됐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한 해당 펀드에 참여했다는 인증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쇄도하고 있다. 이 펀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생시켰던 ‘희망돼지저금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명 펀드 1차 참여 신청을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받는다. 대한민국 성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는 펀드 참여증서가 내장된 NFT 이미지가 발급된다.

 

민주당은 투자자 2만2000명을 유치해 35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펀드를 통해 조성된 선거자금은 선거 후 70일 이내 국고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원금에 약정 이자(2.8%)를 더해 투자자에게 5월 20일 상환할 예정이다. 1차 신청에서 목표 금액을 유치할 경우 2차 신청(14일)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재명 펀드 데이’ 첫날인 이날, 이재명 펀드 신청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 다수 올라왔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여권 지지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리앙에는 “이재명 펀드 신청 인증” “펀드 송금 완료” 등 다수 인증글이 이어졌다. “다들 이재명 펀드 신청하셨죠”라는 참여 독려 글도 올라왔다. 공모주 청약 방식과 유사한 대통령 후보 펀드에 흥미롭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밖에도 “망한 주식 다 빼고 이재명 펀드로 다 넣어버릴까요”라며 ‘투자 고수’들의 조언을 구하는 글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이용자는 “독립군을 지원하는 군자금이라 생각한다”며 아내를 설득해 1억원을 펀드에 부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펀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제2의 희망돼지저금통이 되길 기대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를 상대로 후원금 모금 면에서 상당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십시일반 소액 후원을 이어간 지지자들의 표가 결집해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