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재명 “불법 침범 中 어선은 격침해야”…국민의힘 “제정신이냐”

이재명, 8일 세계일보 인터뷰서 中 어선의 불법 침범 강력 단속 언급 / 이준석은 “???”…국민의힘은 9일 논평서 “생각 없는 급발진 강성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9일 ‘불법 영해 침범’ 중국 어선을 격침해야 한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제정신이냐”고 쏘아붙였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즉흥적이고 극단적인 이 후보의 무모함이 황당하고 무섭기만 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가 중국의 경제 보복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공약한 윤석열 후보를 비판해왔다면서, ‘격침’을 언급한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동서 해역에 북한이나 중국(어선의) 불법은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불법 영해 침범인데 그런 건 격침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소말리아 (어선)가 왔어도 봐줬겠는가”라며 “분명하고 평등하게 대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세계일보 2월8일자 기사 참조)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SNS에서 “사드는 중국 눈치 본다고 배치하면 안 되는데, 중국 민간어선은 격침하겠다고???”라며 이 후보의 발언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당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9일 논평을 내고 “올림픽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올라타겠다는 의도였겠지만, 생각 없는 급발진 강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겨냥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불법조업 어선을 나포하고, 나포 시 최대 3억원이라는 무거운 담보금을 요구한다”면서, “민주주의 선진국으로서 마련한 절차고, 이 후보가 그토록 중시하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은 대응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허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영해를 수호하고 수산업과 어민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이를 위한 정책적 수단은 국가적 상황에 따라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외국의 사례가 좋아 보이니 우리도 하자는 식의 단순한 사고를 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라면 분노 발언을 하더라도 국가적 상황을 고려할 지각과 인내심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국민의 분노를 앞질러 선을 넘어 버리니, 화내던 국민들조차 도리어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