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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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패가 내겐 곧 죽음.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뿐”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나는 기득권의 표적이며 끝없이 감시받는 자”라고 고백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의 웹 자서전’ 마지막회에서 “나는 내가 어항 속 금붕어임을 잘 알고 있다.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 순간 나를 캐고 흔들어댄다. 이는 팩트”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10월25일부터 이날까지 페이스북에 웹 자서전을 연재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나흘에 3일꼴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를 받았다”면서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었고, 검경은 해외출장 시 통화한 목록, 어머니가 시청에 출입한 폐쇄회로(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 성남시 공무원 수십명이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시청과 집에 50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도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012년 이명박 정권은 나에 대한 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청와대와 행안부,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가 성남시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 2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라며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나를 물러나게 해야 하며, 성남의 보수 시민단체를 움직여 주민소환 투표를 유도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거론됐다고 한다. 이른바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 세력은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면서 “때문에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기득권의 표적이며 끝없이 감시받는 자다. 왜 그러한가. 덤볐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기득권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다.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이라며 “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 빈틈없이, 철저히. 잠시의 부주의도 허락되지 않는 전장, 내 심장을 맞추기 위해 쏟아지는 화살들.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누구나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세상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어서, 나의 싸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절절히 느낀다.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