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및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을 재차 사과했다. 김씨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으나,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심 악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이 커지자 일주일 만에 직접 국민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인 것이다. 과잉 의전 등 논란과 관련해 김씨가 직접 나와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제보자인 전 경기도청 직원 A씨(7급·별정직)의 직근 상급자이자 의혹의 핵심인물 배모씨(5급·〃)에 대해선 “오랫동안 인연을 만들어온 사람”이라며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 배우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씨는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며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며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밝혔다. 또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도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