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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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책 주제 토론인데… 시작부터 '대장동 vs 도이치모터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TV 토론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을 꺼내 들며 ‘선공’하자, 이 후보는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응수했다.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차 대선 후보 TV 토론. 윤 후보는 ‘청년정책’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주제토론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에서도 기반시설로 임대주택 부지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LH에 팔면서 6.7%만 임대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분양주택을 짓게 하고, 백현동에서도 1200세대 아파트를 허가하면서 임대주택 비율을 10분의 1로 줄였다”며 “기본주택으로 임대주택 100만채 짓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정말 진정성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문제는 후임 시장이 있을 때 벌어진 일”이라며 “객관적 결과로 보더라도 거의 동일한 수의 공공주거용 임대가 아니라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 많은데,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얼마 전 그 후 수십 차례 거래했다는 얘기가 있지 않나”라며 “주가조작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 발생했는데 이건 공정과 관계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청년정책’ 주제토론에서 두 후보 간 ‘의혹 공방’이 벌어지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청년정책 얘기로 한정하고 다른 말은 주도권 토론에서 해달라”고 요구했다. 사회를 맡은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심 후보가 지적한 대로 청년정책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중재했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공방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검찰에서 이미 관련 의혹을 충분히 조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장동 게이트보다 작은 사건에 검찰이 훨씬 더 많은 인원을 투입했고 아직 문제가 드러난 적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50억 클럽’을 예로 들며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도 “(대장동 게이트) 8500억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모르고 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진상규명을 주장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