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2일 "보수 경쟁에 앞장서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불기차'(불평등·기후위기·차별) 후원회 3차 발족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판이 후보와 후보자 가족의 의혹들로 뒤범벅되어 매우 혼탁한 선거가 되고 있다"며 "원칙도 가치도 시대정신도 다 사라진 퇴행적인 선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세균 전 정의당 공동대표 등 공동후원회장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국민을 잘살게 만드는 정책 경쟁의 장이 돼야 할 대선이 거대 양당의 '복수 혈전'으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선거 후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거의 내전 수준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라며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다수 국민의 살림살이를 보살피는 공약은 실종됐거나 구색용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동영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회의원 최고임금 제한은 모른척하면서 삼성 임원 연봉을 걱정하는 '이재명의 민주당'이야말로 '여의도의 살찐고양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전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차 TV토론'에서 심 후보의 공약인 일명 '살찐고양이법'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자 재반박한 것이다.
살찐고양이법은 국회의원 임금을 법정 최저임금의 5배, 공공 부문 임원은 10배, 민간기업 임원은 30배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어제 토론에서 삼성 고위급 임원들의 연봉을 최저임금 30배 이하로 제한하면, 중국에서 돈 많이 준다고 하면 다 빠져나가는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며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의 발언치고는 참으로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첨단기술 발전을 위해 날밤 새우며 연구하는 엔지니어들을 돈만 많이 주면 기술이나 돌리는 사람들로 비하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대한민국 엔지니어 연구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