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무를 것으로 알려진 대구 사저에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13일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왕복 2차선 도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시민이 타고 온 차가 뒤엉켜 일대 교통 혼잡을 빚었다.
경찰이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차량은 거북이걸음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사저는 굳게 닫혔고 내부에는 인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저를 둘러싼 농로와 통행로에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길가에는 ‘박근혜 대통령 창당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인근의 한 주민은 “어제 하루만 1000명은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을 찾은 여모(30대) 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노년을 편안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모(57) 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대구에 온다고 하니 감격스럽다”면서 “고향에서 따뜻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시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4선을 지낸 곳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자신의 부인 명의로 대구 달성군에 소재한 한 단독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지역 사회에 전해졌다.
이 주택은 2016년 9월에 준공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주건물과 3개의 부속 건축물이 딸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담장 높이만 10m 이상이고,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보안에 신경을 썼다. 이전까지 박 전 대통령 소유 주택은 없었다. 2017년 탄핵을 당한 뒤 청와대에서 나와 들어갔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는 매각됐다. 이후 거처로 마련했던 내곡동 사저도 지난해 법원 경매로 매각됐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기는 미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할 때 대국민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