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라는 특성 탓에 울산지역 초미세먼지에는 이온성분 중 ‘황산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야음동 미세먼지 성분분석측정소’의 초미세먼지(PM-2.5) 구성 성분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야음동 미세먼지 성분분석측정소는 울산형 미세먼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미세먼지 저감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2019년 12월 구축됐다. 석유화학공단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원이 지난 일년 동안 울산지역 초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황산염(SO42-), 질산염(NO3-) 등의 이온성분 8종, 유기탄소(OC) 등 탄소성분 3종, 철(Fe) 등 중금속성분 19종 등 총 30종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가운데 이온성분이 48.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탄소성분 15.5%, 중금속성분 6.1% 순이었다. 이온성분은 2차 생성오염물질로, 이는 직접 배출보다는 2차 생성을 유발하는 간접 배출의 기여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온성분은 황산염이 3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질산염 32.1%, 암모늄염 23.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울산이 다른 도시에 비해 공장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SOx)의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이온성분 중에도 황산염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초미세먼지를 분석하면 지역적 특성을 알 수 있다.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 역시 이온류(53%)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에는 질산염(24%)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질산염은 자동차 등 배출가스의 이산화질소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지역은 초미세먼지 중 유기탄소(20.4%), 질산염(20.2%)의 비중이 높다. 유기탄소는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직접 배출되거나 대기 중 가스상 물질과 광화학반응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이 지역 질산염의 경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난방, 열공정산업 등에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산업이 발달한 부산은 여름철은 선박이, 가을·겨울철은 자동차가 초미세먼지의 최대 배출원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초미세먼지 속 이온물질들은 오존, 이산화질소 등과 같은 다른 대기오염물질과 반응을 일으켜 2차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원인물질로 작용한다. 이는 폐암, 천식 등의 다양한 호흡기질환과 뇌졸중, 심장질환, 고혈압 등 혈관질환,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영·유아를 비롯한 소아(15세 이하)는 면역체계와 방어기제가 아직 불완전해 알레르기 질환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울산지역 초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2차 생성에 의한 결과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고, 소규모 사업장 노후 방지시설 교체 지원 등의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