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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란이 쓰는 한국 여자 썰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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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김유란이 14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봅슬레이 모노봅 4차 시기에서 코너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유란(30·강원도청)은 한국 여자 썰매의 개척자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한국 여자 선수로 최초 출전해 14위를 기록했다. 김유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모노봅 종목에 도전했다. 김유란의 모든 걸음이 한국 여자 썰매의 역사인 셈이다.

 

“여자 봅슬레이 하면, 내 이름 김유란이 떠올랐으면 좋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유란의 꿈은 이뤄졌다. 그는 14일 열린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 3·4차 시기를 무사히 완주했다. 최종 합계 기록은 4분26초52. 20명의 출전 선수 중 18위다. 그러나 김유란은 이틀에 걸친 경기에서 점점 기록을 단축하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여줬다. 13일 2차 시기에서 1분07초02를 기록했던 그는 3·4차 시기에서는 충돌 실수를 훨씬 줄인 안정적인 주행으로 각각 1분06초41를 기록했다. 4차 시기까지 마친 김유란은 카메라를 향해 ‘배꼽 인사’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유란은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늦은 스타트를 끝내 보완하지 못했다. 마지막 시기 김유란의 스타트 기록은 6초17이었다. 이번 모노봅 경기 전체에서 가장 빠른 스타트를 기록한 엘레나 메이어스 테일러(38·미국)의 5초61과 격차가 있다. 썰매 종목에서 기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타트와 주행능력이다. 하지만 스타트 격차만 줄인다면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단 희망도 보여줬다. 김유란이 써 내려 갈 한국 여자 썰매의 역사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의 김유란이 14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봅슬레이 모노봅 3차 시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봅슬레이 모노봅의 올림픽 초대 챔피언 자리는 미국의 케일리 험프리스(37)가 차지했다. 합계 기록은 4분19초27. 은메달을 차지한 메이어스보다 1초54가 빠른 압도적 기록으로, 현 모노봅 세계 챔피언의 위상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원래 캐나다 국가대표였다가 최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험프리스는 미국 대표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