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2.27로 집계됐다. 2012년 10월(133.69) 이후 9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12월(127.04)과 비교하면 4.1% 올랐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0%, 2.0% 하락했는데, 3개월 만에 반등한 모습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1% 오르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 감소에 우크라이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치며 두바이유 기준 전월 대비 14.0%, 전년 동월 대비 52.3%나 급등했다.
1월 수출물가지수는 116.01로, 전월(114.43)보다 1.4%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3% 오르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12.3%), 섬유·가죽제품(1.7%)과 농림수산품(1.6%)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손진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두바이유가 전월 대비로 14% 상승하는 등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