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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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尹 적폐 청산’ 발언,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청와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집권 시 적폐수사’ 인터뷰에 직접 사과를 요구한 것의 후속조치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발언에 대한 청와대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께서 지난 목요일(10일)에 하실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리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지켜보고 있다”는 답변 내용의 주어가 대통령인지, 청와대인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두 가지 다 해당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해야죠”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문 대통령은 10일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윤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 발언 당일 “문 대통령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없는 사정을 강조해왔다”며 “그런면에서 문 대통령과 저는 똑같은 생각이다. 제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윤 후보의 이 발언을 사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청와대는 윤 후보가 14일 발표한 검찰 예산 독립 편성등의 공약이 현 정부 검찰 개혁 후퇴 시도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선후보 주장에 청와대가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이날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과 관련해 “정부는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국무회의에서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개정 선거법을 공포하게 되어 다행”이라면서,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와 격리자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유권자 모두의 투표권이 보장되고 최대한 안전하게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행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2020년 총선에서 투표자와 투개표 종사자 모두 안전하게 전국선거를 치루어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면서 “이러한 점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수 순위를 높이는 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