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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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청, 챗봇으로 ‘갑질’ 진단·상담한다

부산시교육청이 인공지능(AI) 챗봇으로 고질적인 ‘갑질 문화’ 근절에 나서 눈길을 끈다.

 

15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한 ‘갑질 진단·상담 챗봇(공감e)’을 개발해 본격 서비스를 진행한다.

 

챗봇은 문자나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AI로, 갑질 여부 판단 및 사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지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피해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해당 챗봇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25일까지 상담준비 주간을 운영한다.

 

챗봇은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 △갑질 내용 안내 △갑질 진단 및 상담 △신고 상담 창구 안내 등 3가지 주요 메뉴를 운영한다.

 

각 메뉴를 실행하면 기관 내 교직원 갑질 예방교육 자료 열람과 갑질 여부 진단 후 상담 신청, 인사 및 복무와 관련된 고충 민원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신청자는 챗봇을 실행해 스스로 갑질을 진단하고, “갑질 행위로 의심됩니다”라는 답이 나올 경우 상담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담당자는 신청자에게 유선으로 피해 여부에 대해 상담하고 절차를 안내한다.

 

반대로 “갑질 행위로 보기 어렵습니다”라는 답이 나올 경우, ‘질문 남기기’에 글을 남기면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일권 시 교육청 감사관은 “해당 챗봇은 갑질 관련 피해로 속앓이하는 교직원들을 위해 진단에서 상담·신고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우월한 권한과 지위를 이용한 갑질 문화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