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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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주 ‘부동층’ 향배가 대선 승패 결정 짓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답변 유보·스윙보터 부동층 30%대 달해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도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됐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돼 남은 22일의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과 당의 노력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뉴스1에 따르면 대선일을 3주 가량 앞둔 현재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답변을 거부하는 층, 그리고 확실한 지지 후보를 굳히지 않은 스윙보터를 포함한 부동층의 규모는 대략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로 파악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답변을 유보한 부동층은 지난달 24일 11.7%, 이번달 11일 14.2%로 나타났다. 그 외의 날짜도 10%대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지난 8~10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자체 조사에서 부동층은 10%였다. 특히 여성(13%)과 18~29세(16%)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일명 '스윙보터'는 20%대 정도로 나타난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3~4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4.0%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실제 대선 투표에 참여했던 유권자들을 상대로 언제 지지 후보를 결정했는지를 물어보면 이러한 부동층의 비율은 더 커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매 대선 이후 조사하는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투표를 한 유권자들에게 지지 후보를 결정한 시기를 물었더니, 19대 대선에서는 '투표일 3주 이상 전'이 48.3%였다. 51% 이상인 나머지 투표자들은 투표일 3주일 전부터 투표 당일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17대 대선에서는 '투표일 1개월 이상 전'에 마음을 굳힌 유권자가 49.1%, 18대는 57.4%였다.

 

이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박빙 싸움에서 판을 뒤흔들거나 부동층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터진다면 대선 판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세대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투표일이 임박해 지지 후보를 결정한 비율이 높았다. 19대 대선 당시 '투표일 3주 이상 전'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투표자는 60대 58.5%, 70세 이상 57.7%, 50대 54.0%, 40대 48.6% 순으로 많았다. 반면 19∼29세는 31.8%로 가장 낮았고 30대가 40.6%로 그 다음이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1달 이내에 들어와서 결정하는 임박 결정자는 대부분 대선에서 3분의1 가량을 차지했고 지금도 비슷하다"면서도 "예전과 비교하면 그 사람들은 2030과 여성에 몰려 있다. 갑자기 임박해서 큰 이슈가 터지고 이를 청년과 여성 등 부동층이 받게될 경우 거기서 승패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이제부터는 미결정자들이 결정하는 시기에 돌입했다. 지금 나오는 정보와 토론, 소문과 언론의 동향에 의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주 안에 20대 대선에 대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