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을 찾아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부산항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 후보는 새벽 부산항 즉석연설에서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 민주정부를 만든 자부심으로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 10일 새로운 눈으로 그 태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자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증오하고 분열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대동 세상,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특히 부산 표심을 얻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가 공식 후보 선출 뒤 지방을 순회하는 ‘매타버스’ 프로그램을 짤 때도 첫 행선지가 부산이었다. 새해 첫날 일출을 본 장소도 부산이었다. 이날 첫 유세지로 부산을 택한 것과 관련해 이 후보는 “부산은 한때 피란민의 도시였다가 대륙과 해양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도시로 성장했고, 앞으로 남부 수도권의 중심이 될 도시”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우리 모두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권이 교체되면 민주주의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현재 위협받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바로 조직된 여러분, 조직된 소수의 힘”이라며 “세상이 뒤로 되돌아가게 할 수는 없잖나. 우리가 자존심이 있지, 집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으냐”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진정한 선진국을 만들 준비가 됐느냐”고 물은 뒤 부산 사투리로 “됐나?”라고 여러 차례 물으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 후보는 이후 대구, 대전, 서울 순으로 경부선 상행 유세를 벌였다. 특히 대전에서는 부인 김혜경씨 부친의 고향이 충청도인 점을 강조하면서 충청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넣어드리겠다”며 “처가에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 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