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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사망자 증가세… 정부 “방역패스 유지 필요”

코로나 확진 엿새째 5만명대

모든 약국 재택치료 처방약 조제
정부 18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6명 모임·9시 영업제한 완화 전망
美, ‘감염병 확산’ 韓 여행 자제령
15일 오전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사망자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원성이 자자한 ‘사적모임 6명·식당 등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7177명으로, 엿새째 5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2배 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에 따라 중환자, 사망자수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314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다. 규모로는 지난달 28일 316명 이후 19일 만에 가장 많다. 이날 61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74명 이후 27일 만에 최다다. 사망자는 일별 등락이 있어 주간평균도 봐야 하는데, 지난 8일 21명에서 이날 34.4명으로 상승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증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와 연동해 사망자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다만 의료체계 여력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오는 20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의 조정 여부를 논의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17일 열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생계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불만이 높은 ‘사적모임 6명·식당 등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은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18일 중대본 회의 후 최종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거리두기는 조정해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는 좀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약품이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부터 변경된 재택치료자 관리 체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정부는 16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해열제 등 처방의약품을 모든 동네병원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자국민에게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이 보도했다. CDC는 코로나19 여행경보를 업데이트하면서 한국과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코모로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프랑스령 생피에르섬과 미켈롱섬 6개 국가·자치령의 코로나19 수준을 최고 등급인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