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와 성북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7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노원 유세에 앞서 연단에 올라 이 후보가 ‘경제 대통령’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서는 ‘주술 공화국’이나 ‘검찰 특권 공화국’을 만들어갈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은 이날 오전 롯데백화점 노원점 인근에서 열린 이 후보 지지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일부 특권층을 위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를 놓고서 싸우는 선거”라며 “이재명 후보는 눈물 젖은 빵도 먹고 어려운 사람 옆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의 편에서 많은 고통을 겪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윤 후보를 놓고는 “검찰의 특권을 이야기하고, 발 쭉 뻗고 (열차 의자에) 구둣발 올리는 사람”이라며 “특권층을 대변하는 사람 앞에서 우리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정말 제대로 된 나라로 가는 길목에 있다”며 “이재명과 함께 대한민국이 미래로 향하는 지금, 이렇게 주술 공화국과 검찰 특권 공화국을 만들어 다시 후퇴시키려는 사람과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자”고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나선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은 “3월9일은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당선되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어 4기 민주정부를 여러분의 손으로 세우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3월9일은 주술과 미신과 결탁한 윤석열 후보를 국민의 힘으로 심판하는 날”이라며 “공정과 상식, 위기 극복의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여러분의 힘으로 선택하는 날”이라고 거듭 대선의 의미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 자신 있습니까”, “이재명 당선시킬 자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연이어 던진 후 “대한민국이 세계로 웅비하는 도약의 힘찬 날을 만들어내자”고 덧붙였다.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은 ‘위험한 사람’이라는 말로 윤 후보를 겨눴다.
고 의원은 “검찰 공화국 만들어 정치보복 하겠다고 자신이 공언하는 사람”이라며 “우리 선거 역사에서 대통령 후보가 현 정권을 수사하겠다는 사례가 있었냐”고 물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윤 후보의 ‘집권 시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 등을 언급하고는 “한반도 평화를 깰 사람”이라면서, 국민의힘 정책 홍보 열차 ‘열정열차’에서 발생한 이른바 윤 후보의 ‘쭉뻗 논란’도 끌어와 “오만한 후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왜 이재명과 윤석열이 박빙싸움을 해야 하느냐”며, “그건 문재인 정부를 그냥 심판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제법 있고, 이재명 후보를 그냥 싫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환 의원(서울 노원병)은 윤 후보의 ‘구둣발’이 ‘군홧발’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군사독재에서 검찰독재로 가는 세상을 맞이할 거냐”며 “우리 자녀가 검찰독재 밑에서 고생하는 것을 볼 거냐”고 모인 이들에게 물었다. 나아가 “미래를 이끌, 세계 5강을 이끌, 기후위기를 막을 대통령을 뽑자”며 거듭 이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