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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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광주 복합쇼핑몰 반대한 적 없어, 논의시기 아냐” VS 국민의힘 “시민은 찬성, 토론하자”

광주 지역사회 갑론을박 이어져 귀추 주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수지구 테이스티 애비뉴 옆 공터에서 열린 '역동적 혁신성장 대한민국 만들기' 유세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발언에 광주 지역사회가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7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윤 후보가 전날 광주 유세에서 "민주당의 반대로 광주에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지 못했다"는 발언이 허위라고 밝혔다.

 

시당은 "과거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그 위치가 광주 한복판으로 예정돼 그에 따른 상권 피해 우려에 대한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의 반대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해 사업주 스스로 철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쇼핑몰은 '묻지 마 유치'도, '무조건 반대'도 답이 아니다. 다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지역 상권과의 상생과 공존이다"라면서 "지금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논할 때이지 복합쇼핑몰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로 민주당과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한 것에는 "지금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어떻게 도울지를 논할 때"라며 "그 장소는 광주가 아니라 국회가 돼야 한다. 추경에 대한 여야의 합의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대, 30대 젊은 층에서는 70% 이상, 자영업자 59.6%가 적극 유치 입장을 보였다"며 "이렇게 복합쇼핑몰 유치를 원하는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시킨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섰다.

 

시당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는 즉흥적인 공약이 절대 아니다. 광주 시민들의 여론을 듣고, 소통을 통해 세밀한 정책 검토를 거쳐 발표된 것이다"며 "전통시장과 복합쇼핑몰이 상생하고, 대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이 공존하며 상생의 도시로 발전을 희망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시민 절반 이상이 원하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민주당에는 엄청 아픈가"라며 "민주당 광주시당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광주 시민들에게 직접 묻고, 유치를 호소하겠다"고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윤 후보는 전날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이 민주당의 반대로 광주에는 들어서지 못했다"면서 "수십 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는가.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나"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의 발언 이후 광주에서는 지역 정치권, 중소상인회 등이 가세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에 토론을 제안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