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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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위안부 문제 정책 질의… 윤석열·안철수, 답변 거부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 연합뉴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재고해달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요청을 에둘러 거절한 국민의힘이 위안부 관련 단체의 정책 질의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1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전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네트워크)는 지난달 25일 대선 후보 6명에게 보낸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정책 질의서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기본소득당 오준호,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는 답변서를 보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

 

정의연은 같은 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서 네트워크의 질의서에 답변하지 않은 윤·안 후보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 할머니는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위안부 문제’ 유엔 고문방지협약 회부 촉구 결의안 통과를 요청하면서 “여가부 없으면 저희가 죽었다”고 재차 여가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여가부 폐지가 대선 후보의 공약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다른 부처를 둬서 위안부 문제에 더 큰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할머니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할머니의 요청을) 여가부에서 수행하던 위안부 피해 여성 지원 등이 차질 없길 바란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저희가 개편하는 정부조직법 체계 하에서는 실무적이고 강한 협상력을 가진 부처들이 이 일을 맡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가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전시 여성인권문제의 상징적 현안인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 성평등 및 여성인권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여가부의 역할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과 기념사업, 관련 조사 연구와 홍보를 두루 담당해왔다”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위안부피해자법)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해왔다.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안정과 건강치료 관련 지원을 담당한다.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간병비도 지원한다. 위안부 왜곡 문제에 대한 연구와 홍보활동도 진행한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