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경선 이후 104일 만에 공식 만남을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기로 뜻을 모았다. 유 전 의원의 캠프 합류로 국민의힘 ‘원팀’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윤 후보 대선 가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7일 오후 여의도 정치카페하우스에서 유 전 의원과 20여분간 비공개로 회동한 뒤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우리 당의 원로, 소중한 자산, 또 우리 당 최고의 경제전문가로서 선거 승리뿐만이 아니라 향후에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경선 직후 승복연설 때 밝혔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그 생각 그대로”라며 “아무 조건도 없고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3개월 만에 합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3개월간 (윤) 후보를 비판한 적도, 정치 발언을 한마디도 안 했다”며 “선거운동이 시작되니 또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혹시라도 후보께서 걱정하실지 모르고 해서 명확하게 재확인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서 ‘유승민 국무총리론’을 띄운 데 대해 불쾌감을 갖고 윤 후보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결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 후보에게 경제문제 해결,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노력, 보수정치 혁신 등 크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만남은 윤 후보가 지난 15일 유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선배님이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홍준표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 원희룡 정책본부장에 이은 유 전 의원 합류로 원팀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저녁 종로 유세부터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