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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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회동 직후 유세 합류한 劉 “선거는 심판, 경제 살리도록 기회 달라”

이재명 안방서 어퍼컷 날린 尹…서울에선 유승민·최재형과 '원팀'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17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열린 "나라를 바로 세웁시다" 종로 유세에서 유승민 전 의원(왼쪽),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과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7일 수도권에서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일자리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을 부채질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안방인 경기도를 찾아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기간의 사업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용인에 이어 이 후보가 2010년부터 8년간 시장을 지낸 성남에서 유세차에 올랐다. 이 후보의 '홈그라운드'에서 일격을 가한 셈이다.

 

그는 연설 시작부터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등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고리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라는 것 때문에 우리 시민들께서 자존심이 많이 상해 계신다"며 "도대체 도시개발 한다고 해놓고 3억5천(만원을) 넣은 사람이 8천500억을 받아 가게 하는 건 대한민국을 떠나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제가 이 성남 검찰청을 포함해서 검사 생활만 26년 한 사람"이라며 "정치에 발 들여보지 않은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이 자체가 바로 집권 민주당의 파산선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직 중에 범죄를 저지른 자식과 측근들을 교도소에 보냈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재직 중에 네 편, 내 편 없이 처리한 것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의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비판할 때마다 목소리를 높였으며, 연설 후에는 환호하는 지지층 앞에서 주먹을 허공에 찌르는 '어퍼컷' 동작을 취했다.

 

이틀 연속 당 점퍼 대신 위아래로 검정색 옷을 입어 눈길을 끌었는데 오후 서초 유세 때부터는 다시 당 점퍼를 입었다.

 

그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를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서초에서는 "건국 이래 구경하지도 못한 집값 폭등을 만들어냈다. 28번의 주택정책으로 계속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왔지만 저는 이 사람들이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킨 것"이라며 "집 있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을 갈라서 '집이 없는 사람은 임대인 횡포에 좀 시달려 보라'면서, 자기들은 힘없고 가난한 서민과 노동자의 정당이라며 누워서 선거 때마다 표를 받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구도"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을 중단시키고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해 시민들을 힘들게 했다며 "다주택자는 아주 범죄인 취급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동선에는 대선과 같은 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경기 안성, 서울 서초·종로가 포함됐다.

 

윤 후보는 안성에서 김학용 전 의원과 서초에서는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대선·재보선 승리를 결의했다.

 

이어 서울 보문역 앞에서는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그리고 경선 상대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며 '원팀' 승리 의지를 다졌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윤 후보를 104일 만에 처음 만나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했으며, 회동 직후 바로 유세에 합류했다. 

 

유 전 의원은 "선거는 심판"이라며 "우리 윤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 우리 경제를 살리도록, 우리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최 전 원장은 "이 나라를 새롭게 할 길은 바로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라며 "대한민국의 내일을 바꾸는 윤석열, 종로를 새롭게 바꾸는 최재형을 믿고 지지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종부세가 국민의 2%만 해당하니 종부세를 세게 때리면 2%는 국민의힘을 찍을 것이고 98%가 민주당을 찍을 것이란 엄청난 착각 하에 밀어붙였다"며 두 동료 정치인과 함께 민주당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민주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을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안성에서 "정치보복을 누가 제일 잘했나. 원래 옛날에도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씌우는 것은 세계 최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진 죄 남한테 덮어씌우고, 자기 진 죄는 덮고, 남은 짓지도 않은 죄 만들어서 선동하고 이게 원래 파시스트들, 그와 비슷한 공산주의자들 이런 사람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전날까지 부산을 돌았던 이준석 대표는 남쪽에서 계속 유세했다.

 

이 대표는 경남 창원의 전통시장을 돌았으며, 오후에는 김해, 양산에서 인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양천구와 금천구 등 서울 남서쪽에서 윤 후보를 지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