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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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복합쇼핑몰 묻자, 이재명 “터놓고 대화해야…한쪽 편만 들면 분열주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정수루에서 열린 '호남의 중심 나주, 이재명과 함께 합니다' 나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에 대해 “자영업자·소규모 점포주와 지역주민 편의가 충돌하는데, 터놓고 대화해 모두가 만족할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복합쇼핑몰 공약을 낸 국민의힘을 향해 “증오와 갈등, 분열을 이용한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이 후보는 광주 집중 유세 직후, 한 청년으로부터 “복합쇼핑몰 건축이 광주정신을 훼손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데 그렇게 말하는 광주정신이 대체 무엇인가. 학생, 청년으로서 문화센터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이 없는 게 정말 광주정신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는 이에 “하하하” 웃으며 “세상을 살다 보면 똑같은 일을 두고도 보는 시각이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르다.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를 때는 터놓고 대화하고 다 조정을 해 모두가 합리적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만약 소상공인 피해가 크다면 시에 (대규모 상가에서 걷은) 세금 들어온 것 일부를 떼어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공약을 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럴 때 한쪽 편을 들어 한쪽을 죽여선 안 된다. 지금 그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죠?”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한쪽 편을 들어 이쪽을 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바로 분열주의자다“라며 “증오와 갈등, 분열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이런 행위를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나라를 망치면서 정치적 이익 획득하는 정치행태는 빗자루로 완전히 쓸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乙(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의 복합쇼핑몰 공약에 대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상생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훼손해 표를 얻겠다는 알량한 계획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윤 후보가 송정시장 앞에서 이 같은 공약을 밝힌 것을 두고 “전통시장 상인들 앞에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를 말하는 몰염치만이 문제가 아니다.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튿날인 17일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며 “복합쇼핑몰은 ‘묻지마 유치’도, ‘무조건 반대’도 답이 아니다. 다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지역 상권과의 상생과 공존이고 이 논의는 여전히 광주에서 진행 중“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