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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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이재명’이 반전 변수 될까

윤 후보 '적폐수사' 발언, 내심 반사이익 기대했지만…오히려 하락세 나타나자 비상 걸린 상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경기도가 키운 이재명, 대한민국에서 더 크게 씁시다!'화성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론'과 '통합정부론'을 내세워 공식 선거전 중반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민심 흐름 등의 영향으로 '박빙 열세'로 몰려 있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인물론'이 먹히고 중도·부동층 표심이 넘어오면서 막판에는 우세를 차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후보측은 기존 민주당·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중에서 아직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샤이 이재명’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애초부터 중도·부동층 싸움으로 출발했고 이들이 워낙 많다 보니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 "불리한 형국인 건 맞지만 그렇게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결과가 나오면서 적잖은 위기감도 있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40%, 이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 41%, 이 후보 34%로 집계됐다.

 

윤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수사' 발언과 '구둣발 열차 사진' 등으로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시점에서 오히려 하락세가 나타나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선거일까지 17일 남은 기간 상황에서 전략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적당한 위기감과 긴장감 속에 현재 노선을 유지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을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이 후보는 NBS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17일 모바일앱 '이재명 플러스'에 직접 단 댓글에서 "지지율은 파도와 같아서 언제나 출렁이는 것"이라며 "결국 국민께서 누군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나의 삶과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썼다.

 

변수는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중도 사퇴하는 형식으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는 그림을 최악의 경우로 상정해왔지만, '유세차량 사고' 이후로 되레 완주 각오를 다지는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 이후로 단일화 이슈가 사라지면 현재 판세가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지만, 막판 담판 가능성도 있기에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