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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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올림픽” 외신 혹평에도… IOC는 “탁월한 성공”

극과 극으로 갈린 평가

WP 펑솨이·中 악플러 등 언급
“이번 대회 또다른 최악 기록해”
IOC “中 국민 지지로 성공 개최”
中 “탄소중립 구현” 자화자찬도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각 나라 기수들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미·중 갈등 속에 치러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평가도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스캔들 올림픽’, ‘무늬만 녹색 올림픽’이라는 혹평을 쏟아낸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국 당국은 ‘성공 개최’, ‘첫 탄소중립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처참한 프리 스케이팅 후 눈물을 흘리는 발리예바가 될 것”이라며 “그의 연기는 10대의 심리 붕괴를 고통스럽게 보여줬다. 흐느껴 우는 그를 질책하는 코치의 모습과 함께 아동학대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15세인 카밀라 발리예바는 대회 기간 중 도핑 샘플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WP는 “올림픽은 오랜 기간 논쟁으로 가득 차왔지만, 이번은 또 다른 최악을 기록했다”며 “그것은 베이징 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굳혔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중국 고위 관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문제, 중국 악플러 등을 언급했다.

 

반면 IOC는 주최국 중국을 향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극찬했다. 20일 인민일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폐막 하루 전인 19일 중국 국민에게 올림픽컵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중국 국민의 지지가 없었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처럼 탁월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컵은 매회 올림픽 운동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왕진난 중국 생태환경부 환경기획원장은 “중국은 동계올림픽에서 탄소중립을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했다”며 “처음으로 탄소중립 동계올림픽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 공영라디오방송은 NPR는 19일 “국립자연보호구역의 나무 2만그루를 밀어내고 경기장을 지은 것이 과연 친환경인가”라고 지적하며 “올림픽 시설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했다고는 하나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풀가동을 지시한 것은 중국의 석탄 의존이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