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21일 대선 판세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대선 정국은 또 한 차례 요동치고 있다. 윤 후보의 상승세가 유지되느냐, 이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여론조사 추이가 중요한 이유다.
지난 주말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대체로 오차범위 안팎에서 우세를 보였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조사에서 이 후보는 36.4%, 윤 후보는 4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9%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밖이다. 칸타코리아·서울경제 조사에서도 윤 후보(41.3%)가 이 후보(32.2%)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는 다소 엇갈렸지만, 윤 후보의 강세는 뚜렷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조사에선 이 후보(43.7%)와 윤 후보(42.2%)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반면 글로벌리서치·JTBC 조사에선 윤 후보(42.4%)가 이 후보(34.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윤 후보가 다자대결 구도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40%를 돌파한 것으로 나와 주목된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화 없이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췄음을 의미하는 결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각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야는 앞으로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후보의 ‘마이웨이’ 선언으로 다자대결 구도가 굳어진 만큼 향후 조사에선 후보별 당선 가능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민주당은 그간 야권 단일화를 묻는 여론조사에 여권 지지자들이 응답하지 않았지만, 향후엔 적극 응답해 이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길 기대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인천대 이준한 교수(정치외교학)는 통화에서 “폭망 수준의 실책, 실언 또는 새로운 사건 폭로가 아니라면 지금 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역전 가능성에 대해선 “‘샤이 이재명’을 결집할 새로운 계기가 생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채진원 교수는 안 후보의 행보에 주목했다. 그는 “한 후보의 지지율 변화가 다른 두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국면”이라며 “핵심은 안 후보”라고 했다. 그는 “안 후보는 이·윤 후보 입장에선 남 주기 아까운 ‘계륵’이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채 교수는 “이번 대선은 ‘경제’ 대 ‘안보’의 대결”이라며 “만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가와 유가 불안이 이어질 경우 경제를 강조하는 이 후보가 신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