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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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많이 수술 받는 질환은 무엇?

백내장, 2020년 수술 건수 70만건…5년새 수술환자 ‘급증’
수정체에 단백질 쌓이며 시야 전체가 흐려지고 시력 저하
초기 증상, 눈의 피로감·노안과 비슷…지나치기 쉬운 질환
자기 전 불 끄고 휴대폰 보는 습관 줄여야 백내장 예방
수정체 혼탁 시 수술로 시력 개선…인공수정체 삽입해야
백내장. 게티이미지뱅크

 

눈으로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되는 질환인 ‘백내장’. 수정체에 단백질이 쌓이며 시야 전체가 안개가 낀 것처럼 침침하고 흐려 보이며 시력이 저하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안과질환이다.

 

선천적인 경우는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유전적인 면이 강하고, 후천적 원인으로는 노화 증상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실제 백내장 환자 중 83%가 60대 이상이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백내장은 매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수술을 받는 안과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2017년 54만9471건, 2018년 59만2191건, 2019년 68만9919건, 2020년 70만2621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백내장 다음으로 수술이 많았던 일반 척추 수술 건수(18만8394건)의 세 배가 넘는다.

 

안과 명의로 꼽히는 최승일 압구정최안과 대표원장은 “백내장 발병 원인의 80%가 노안”이라며 “하지만 당뇨병·고혈압·전신질환 합병증·자외선 과다 노출 등이 원인이 돼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단순한 눈의 피로감이나 노안과 비슷해 지나치거나 방치하기 쉽다. 

 

최 원장은 “기본적으로 노안은 수정체 조절력 기능 저하,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에 따른 것”이라며 “눈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야 확보가 안 돼 답답하고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오히려 잘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당뇨병·고혈압 등을 조심하며 휴대폰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실내조명은 환하게 유지하되 눈에 바로 빛이 들어오는 직접조명보다는 간접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취침 전 불을 끈 상태에서 휴대폰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는 눈 건강에 최악이다. 

 

최 원장은 “어두울 때 커진 동공으로 빛이 더 많이 들어가 망막에 자극을 주게 된다”며 “현대인들이 피해야 할 가장 나쁜 습관”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많은 사람이 몸이 피로하면 쉬면서도 정작 가장 많이 혹사하는 눈은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며 “PC 모니터를 50분 보고 10분 쉬기, 낮에 충분한 햇볕 쬐기 등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체에 혼탁이 생겼다면 수술을 통해 시력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얇고 투명한 주머니로 둘러싸여 있다. 백내장 수술은 이 투명한 주머니 앞부분 일부와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한 후 눈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주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백내장 수술 후 ‘눈이 침침해졌다’며 재발을 걱정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이는 ‘후발성 백내장’이라고 불리는 ‘후낭 혼탁’에 의한 것이다. 수술 후 남아 있던 일부 수정체 상피세포가 증식하고 이동하면서 혼탁한 막이 형성된 것이다. 

 

최 원장은 “후낭 혼탁은 레이저를 통해 치료하면 된다"며 "백내장 수술보다 간단하며 한 번 레이저 치료를 하면 재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