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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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화천대유 비리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 특검 해야”

與 우상호 반박 “조작범 몰고 억지쓰며 국민 우롱”
“1805억원 대출비리를 커피 한 잔에 덮어줬고 그대로 대장동 종잣돈이 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왜곡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조작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늘 국민의힘 측에서 제가 공개한 녹취록의 앞뒤 문맥을 포함한 것을 공개하고, 제가 녹취록을 조작했다고 표현했다”며 “국민의힘이 발표한 내용에도 제가 말한 내용이 다 포함돼 있는데 뭐가 조작됐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앞서 우 본부장은 지난 20일 대장동 의혹 핵심신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되게 좋으신 분이야’,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 등 발언이 담긴 이 녹취록을 근거로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와 김씨가 매우 깊은 관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의 전후 대화가 포함된 한 페이지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반박에 나섰다.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발언 전에 사법농단 재판을 받고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언급되는데, 윤 후보가 특검 시절 사법농단 수사로 양 전 대법관에게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에 영장이 청구되면 판사들에게 죽는다는 게 진짜 의미라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김씨와 양 전 대법관이 여러 차례 산행을 다녀온 사이라는 정황을 근거로 ‘되게 좋으신 분’, ‘위험하지 않게 해’라는 발언 역시 양 전 대법관을 지칭해 한 말이라고도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이에 대해 “판사들이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은 죄가 없이도 영장을 치나”라며 “죄가 있어서 영장 치면 죽는다고 말한 게 아닌가”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다시 대화자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 이렇게 확인시켜주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윤 후보를 얘기하다가 갑자기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고 말할 때 양 전 대법관을 얘기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적어도 윤 후보를 얘기했으니 양 전 대법관도, 윤 후보도 좋으신 분이야 라고 해석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해석의 차이”라면서도 “제가 국문과 출신인데 어이가 없다”며 국민의힘 측의 녹취록 조작 주장에 불쾌감을 표했다.

 

우 본부장은 “한 나라의 대법원장이 김씨의 손을 잡으면서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할 리가 있냐”며 “검사 출신인 윤 후보면 몰라도 대법원장이 그렇게 한 게 상식적인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누가 봐도 해석의 여지가 없는데 굳이 저를 조작범으로 몰면서 자신들의 해석을 갖다 붙여서 억지를 쓰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대장동 비리를 이 후보 비리로 만들려고 수개월 노력한 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이제 억지를 부린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JTBC 보도로 제기된 윤 후보의 대장동 대출 브로커 수사 무마 의혹을 거론하며 특검도 촉구했다.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1805억원을 대장동 개발자금으로 끌어온 조우형씨가 처벌 대상에서 빠졌는데, 2011년 이 사건 주임검사는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했다. 조우형이 두 번 조사를 받았는데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 물어보는 질문에 다 협조하면 된다”고 진술했다.

 

우 본부장은 “남 변호사 진술은 윤 후보가 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출브로커 조우형을 풀어준 것을 너무 명백히 보여분다”며 “윤 후보는 수사대상이 아니었다고 강변해왔지만, 남 변호사 진술에 따르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맹공했다.

 

그는 “1805억원 대출비리를 커피 한 잔에 덮어줬고 그대로 대장동 종잣돈이 됐다. 결국 검찰의 부실수사가 썩은 내 진동하는 화천대유를 잉태했다”며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지휘한 주임검사인 윤 후보가 화천대유 비리의 길을 열어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김씨의 말이 이해가 되고, 김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사준 이유도 알 수 있게 됐다”며 “화천대유 비리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다.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국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국민의힘에 바로 특검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며 “윤 후보는 지난해 관훈토론에서 어느 누구도 이런 거액의 커미션을 수수했다는 걸 알았다면 대통령이 봐달라고 해도 그럴 일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검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