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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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李 ‘종전선언 입구론’에 “수레가 말을 끄나” 반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비핵화 후에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북핵 해결을 위한 ‘선 종전선언 후 보상’ 구상을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왜곡된 안보관”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윤 후보는 26일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민주당이)종전선언을 하자고 난리다. 북한이 이렇게 도발을 하는데 이게 종전상태인가”라며 “(민주당은)종전 선언을 하면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한다. 비핵화가 되고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 말이 수레를 끌지 수레가 말을 끄냐”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열린 2차 공식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은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자 “종전선언은 선언일 뿐이라 주한미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정략적인 이유로 전쟁 상태를 벗어나자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반국가적인 생각이다”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의 출구가 아닌 입구로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열린 2차 공식 TV토론에서 이 후보와 북핵 대응 방안과 ‘3불 정책’ 입장,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관점 등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이 후보와 날 선 토론을 벌였다. 이날 유세장에서도 이 후보의 전날 발언을 집중적으로 반박하며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를 “6개월 초보 정치인 대통령이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는 전날 TV토론 발언에 대해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진 협정서·선언문은 절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 이런 왜곡된 안보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를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유세장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참석해 “윤석열정부가 들어서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했던 통제식 방역이 어느 정도 실효가 있었는지 꼭 평가해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라며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제한해야 할 일이 있으면 국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출발하는 국민의힘 정책열차인 ‘열정열차’의 경북 순회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출발 일정을 미루고 유세장에 참석했다. 이밖에 인천의 현역 의원인 윤상현·배준영 의원과 이학재·안상수 전 의원 등이 유세장을 찾았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