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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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갈 준비 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통합”… 윤석열, 정권교체 적임자 강조

‘與 때리기’로 지지층 결집

“집에 갈 사람들이 무슨 국민통합
與 양식있는 정치인과 협치” 강조
“北 도발에도 벙어리 행세” 맹공
안보·부동산 등 전방위 공세 펼쳐
洪·劉·元과 무대 올라 ‘원팀’ 과시
만세삼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 두 번째)가 1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만세” 서울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서울 곳곳을 찾아 부동산, 코로나19, 안보 등 전방위적인 대여 공세를 펼치며 정권교체론에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3·1절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독립운동가 후손 20여명과 함께 순국선열의 묘역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자주독립 국가의 길을 열어주신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어진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5년마다 찾아오는 그런 대선이 아닌, 우리 국민의 상식과 이재명 민주당의 부패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통합정부론’을 두고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면 누가 거기에 호응하겠나”라며 “집에 갈 준비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통합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와 국민의힘은 정부를 맡게 되면,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통합을 이루고, 경제 발전을 시킬 것”이라며 자신이 국민통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가 정치를 잘 몰라도,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너무 잘 안다”며 정권교체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촛불혁명이라고 하면서, 박근혜정권을 바꿨다. 그러면 더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박근혜정권보다 500조원을 더 썼다. 그런데 변변한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이 사람들은 국민들이 자기 집 못 갖게, 열심히 일해서 자기 집 갖고 형편 여유 있게 사는 꼴을 못 본다”며 수도권 민심의 ‘역린’인 부동산 문제를 겨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홍준표, 원희룡 경선후보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서대문구 신촌에서 진행된 서울 집중유세에선 문재인정부가 코로나19 초기에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 정부는 중국 눈치 본다고 전문가 의견을 외면했다”며 “이게 정부 맞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을 텐데 이제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고 이 후보를 싸잡아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최근 북한의 동해 상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민주당과 이 후보의 반응에 대해서도 “도발이라는 말도 못 한 벙어리 행세를 했다”고 맹공했다. 이날 신촌 유세에서 윤 후보는 경선 경쟁상대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원팀’을 과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예정에 없던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당)의 ‘윤석열 지지 선언 집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깨시연당은 검찰 개혁과 ‘조국 수호’ 등을 기치로 2020년 창당한 친문(친문재인) 성향 정당이다.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에 맞불을 놓고 외연 확장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차원에서도 ‘보수 험지’인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서진 정책’을 펼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저는 4일 광주에서, 광주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과 지금까지 특별임무를 맡아 광주에 대해 몇 달간 연구해온 청년보좌역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겠다”며 호남에 구애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